Issue

happy new ME

해피뉴미

2013년 12월 말에 내가 기획했던
‘시’로 자아 찾기 프로그램, 해피뉴미에 대한 이야기다.
오랫동안 고민한 콘텐츠로 진짜 내 안의 나 찾는 방법을
시로 접근했다. 치유적방법의 문학을 활동으로 고민해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게 해피뉴미를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보였다
그때의 포스팅을 이곳에도 해본다.
해피뉴미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는 모두의 교육 뚜에듀에서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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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의 인식과 관심

happy new me의 목표는 “내 목소리를 듣기”였다

그래서 두 시간 동안 내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난 그걸로 충분했다

끝나고 설문지 드리는 것도 까먹고

리모콘 가져가는 것도 잊고 오늘 덜랭이였지만

그래도 그래도 충분했다

함께 하셨던, 그 귀한 발걸음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준비했다.

나 역시 아직까지 꿈을 꾸지만, 그래도 그분들께 꿈을 꿀 수 있는 열정을 지펴드리기 위한

어쩌면 주제넘을지도 모를 그런 컨텐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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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교육, ToutEdu를 운영하면서 (www.toutedu.com)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료로 나눔강의를 하고 있다.

12월은 연말이라 남들에게 다 주는 선물, 나에게도 주자는 의미에서

나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의 이야기를 담아 쓰는 진짜 나의 ‘이미지’들의 향연, happy new me였다

내 안의 나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
그거, 들려주세요

당신의 마음 속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몰랐던, 모른척 했던, 잠시 접어두던 당신의 꿈을 찾으세요
만남을 통해 당신을 위한 스스로의 메세지를 얻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시(詩)가 되어 당신을 위한 메세지로
오랫동안 기억되게 해 줄 것입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들’, ‘해야만 하는 것들’, ‘하고 싶었던 것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고민, 갈등, 선택을 진짜 주인인 ‘내 안의 나’에게 들려주기 위해 찾아가는
‘나에게로의’ 속닥속닥

“내 안의 S.E.L.F.를 찾아라”

프로그램 구성

SELF EGO 찾는 법
SELF Embition 찾는 법
SELF MODEL 만드는 법
나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나를 찾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시인이자 우리 모두의 교육을 위한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교육나눔연구소
[모두의 교육, Think! ToutEdu] 박소진 대표가 전하는
당신을 위한 메세지, Happy New ME, Happy New Year

파티, 시, 그리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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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와 시, 그리고 이야기들

가을의 시작부터 12월까지, 몇 달 나는 투쟁했다. 치열하고 치열했으며 치열했다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 감사한 인연들과의 만남, 귀한 발걸음들의 투쟁이야기

이재은 선생님과의 찌릿찌릿 소울 인연으로 초대받은 감사한 자리에서

내 시, 와 하재연시인의 을 낭독했다

안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톨스토이와 안나, 그리고 브론스끼

그리고, 그리고 지금-여기의 우리,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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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과연 안나가 찾은 본질, 사랑을 위해 살았던 안나처럼 우리도 우리의 본연의 가치를 찾을 용기가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만큼 큰 희생 역시 감당할 수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구하는지,

그럴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 모습’을 찾으려 하고 갈구한다

우리의 이야기에 목마르다.

우리는 언제 우리의 삶의 충만함을 느꼈는가

과연 우린 진짜 ‘무엇’을 원했는가? 라는 물음에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리는 얼마나 안나처럼 지독하게 갈구할 수 있을까

우리가 가진 것을 바로 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얼마나 안나처럼 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안나 카레리나에게 부쳐

박소진

기차를 탄 안나 카레리나와

멀어지는 브론스키를 보았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보통의 날에

고전을 읽고

그곳의 입맞춤을 따라한다

한 줌의 익숙한 기억으로

화려한 군무여

그러나 나는 여전히 느리다

사랑할 여유가 없고

온종일 노랗게 짓무른 하늘만 본다

때로는 가쁜 숨을 토하며

내가 울었던 날이

구름도 하얗게 쇤 어느 날이

지나치지도 않게 적당했던 하루에

토해내고 천천히 지워지고

수신인 없는 편지 마지막에

내 이름 세 글자를 쓰고

연약한 연애를 닮은 얼굴로 초라한 옷깃을 여민다

그런 기차를 타고 싶었다

안나가 울던 기차

안나처럼 사랑하리라 했다

안나처럼 수줍지만 초라하지 않게

  • 2010, 문예감성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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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하재연

당신은 그 여자를 알고 있었는가? 떨림이나 울음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 여자의 보이지 않는 둘레 안에 누군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을 동그런 무늬가 일그러지거나 또 다른 고리를 만드는 것을

만약 당신이 선택하는 자라면 옆에 있거나 떠나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 여자를 알고 있었는가?

그 여자는 울거나 웃었거나가 아니라 다른 쪽을 향해 조금씩 움직였다는 것을



두 번째 낭독은 하재연시인의 을 했다.

우리는 ‘변한 게 없다’고 말하는 여러 관계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투쟁중이었다.

보이지 않게 이동하는 중이었다.

오늘 누구는 어제 밤을 새며 과제를 했고

, 친구들과 저녁약속을 했는데 사람 많은 지옥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갔고

남자친구와 피 터지게 카톡 메시지로 싸우기도 했고

아기를 재우느라 졸린 눈을 억지로 뜨고 자장가를 부르기도 했을 거다. 어이없는 폭설도, 상상력도 우울함도.

살아있는 과정의 선에 살고 있는 우리는 순간의 시에 나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누가 뭐라할지라도, 저항요소가 무엇이든간에 우리는 우리의 순간을 살고 있으니까.

중히 여기어 아끼는 마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담아 우리의 감각은 투쟁이라는 작은 불꽃을 피운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소스라치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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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만든 노트를 선물로 드렸다.

노트를 받아들고 예쁜 손들로 봉투를 뜯던 마음들,

그 전날 새벽, 비누로 하얗게 씻은 손으로 노트를 포장하던 내 마음이었다

정말 행복하고, 충만 가득했던 나의 12월의 하루

나의 안나는 내 속에서 치열하게 ‘브론스끼’를 찾으려 투쟁 중이고

오늘도 조금 이동했다

도스또예프스끼와 브리꼴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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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예프스끼와 브리꼴레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의 원어는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이다. 죄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동사는 목적어에 따라 ‘(문지방)~을 넘다’ 혹은 ‘(규범)~을 어기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의 이름은 Раскольников. ‘정신이 분열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러시아작가들은 케릭토님이라는 기법으로 작품 제목,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의도된 함축의미’를 내포한다. 『죄와 벌』의 라스꼴리니꼬프는 “분열과 간극”을 가진 자로 “경계를 넘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격리된 인물”이라는 함축의미를 갖는다. 초인사상이라는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위해 도덕적, 종교적인 경계선을 뛰어 넘어버린 자, 라스꼴리니꼬프는 경계선과 관련된 독백을 내뱉으며 제 존재를 온몸으로 비튼다.

“나를 밟고 넘어 설 수 있느냐, 없느냐?”

분열로 생겨난 간극의 경계선에 대한 의미의 전형, 『죄와 벌』의 라스꼴리니꼬프, 그리고 도스또예프스끼. 그들을 우리 시대에서 다시 만났다. “브리꼴레르”가 되어.  

아픈 만큼 성숙한다 했다. 과연 우리는 얼마큼 아픈가? 왜 아픈가? 혹은 ‘진정한’ 아픔을 겪어보긴 했는가? 성숙은 경계를 넘어야 한다. 경계에 머무르기 때문에 이편, 저편을 구분 짓고 여러 외부자극, 저항요소로 인해 어느 한 편으로도 ‘온전히’ 속할 수가 없다. 사이의 경계가 있어 사이 안 쪽 세계에 대한 시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면, 이제 알을 깨고 밖으로 나아가야 한다. 경계, 그것은 넘어야만 존재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회’일 수 있다.

경계 밖, 사이의 간극, 내가 갇힌 알의 감옥 밖의 세상으로 넘어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성숙되어야 할까? 무한 창조 가능한 세계의 오브제를 찾는 방법, 답은 “브리콜레르적 상상”에 있다. 상상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이다. 그러나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What to do”를 시도해야 한다. 그러한 능력이 창의력이라 했다.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선택하고 선택되는 모든 매체에서 얻는 상징적 insight를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브리꼴라주”-불어로 ‘손재주, 여러 가지 일에 손대기’-를 해야 한다. 단연 편집의 시대이다. 어설픈 편집이 아닌 예술적 편집. 화려함은 덤이다. 기본은 미덕을 갖추는데 있다. 상상으로 촉발된 창의력이 현실이 되는 편집의 귀재로서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경계 너머로 전진할 수 있다.

복제물 안의 복제물이라는 플라톤의 ‘시뮬라크르’ 정의에 브리콜라주를 시도한 브리콜레르적 철학자 들뢰즈에 따르면 원본의 성격을 부여 받지 못한 복제물을 시뮬라크르라 했다. 최초의 모델에서 시작된 복제가 자꾸 거듭돼 나중에는 최초 모델과의 연관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뒤바뀐 복사물을 의미한다. 오리지널과 같아지려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을 뛰어넘어 자신의 공간을 창조해가는 역동성과 자기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브리콜레르는 분명 시뮬라크르의 세계에 살고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경계를 넘나들며 창조력의 상상으로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고 스스로 생산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WOW’가 튀어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역발상이든, 자아를 보기 위한 낯선 거울을 드는 것처럼.

도스또예프스끼는 『지하 생활자의 수기』에서 주인공에게 브리콜레르의 거울을 들려주었다.

“ 2 X 2 = 5 ”

지하생활자는 “세계는 반드시 수학공식인 ‘2 X 2 = 4’라는 법칙만 있는 것이 아니라 ‘2 X 2 = 5’ 가 되는 세계가 있다”라는 주장을한다. 전자는 이성을 바탕으로 한 합리주의의 세계요, 후자는 비합리주의의 세계이다. 합리주의자들의 지식모델은 논리적 수학 체계처럼 두 요소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바로 명백한 공리와, 그것을 토대가 되는 연역이다. 여기서 연역적 지식체계에서 공리주의적 진리의 역할을 하는 지식이 어떤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과연 연역적 사고의 산물, 논리·수학적 지식이 우리의 ‘참지식’인가? 안타깝게도 인간의 욕망은 논리, 수학적 진리를 거절한다. 바로 브리콜레르의 욕망은 논리에 정확히 맞춘 선형적 태도가 아닌 지금-여기에서 체득하는 실존적 진리를 더욱 갈망한다. ‘2 X 2 = 4’의 세계에선 ‘다름’과 ‘틀림’의 간극을 이해할 수 없다. 틀린 것은 죄악이며 다른 것은 소외의 원인이 될 뿐이다. 브리콜레르는 ‘2 X 2 = 5’의 세계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재해석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관점에 ‘해불양수’ 적인 시각으로 나신과 타인을 바라보는데 있어 인식과 관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사고하고 계산하는 인간 능력이 아닌 상상으로 창조하고 직접 경험하여 생각지도 못한 창발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를 즐기는 ‘우리들’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지식과 욕망이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비합리적임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미 우리는 브리콜레르가 되기 위한 Mind Start Line에 선 것이다.

러시아문학 안에는 ‘사이’에 대한 성찰이 곳곳 녹아있다. 러시아는 오랜 시간 동안 서양과 동양 사이에서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고민해왔다. 러시아 작가, 사샤 소콜로프의 『개와 늑대의 사이』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다면성이 굉장히 ‘브리꼴레르’적이다. ‘사이’에 대한 고찰을 담은 러시아 문학작품으로썬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 그의 철학을 통해 우리시대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과 야생적 사고로 무장한 실천적 지식인, 브리콜레르의 본성과 존재 이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가능성을 열어보았다. 이제 우리는 END에서 AND가 될 경계에 서있다. 그토록 다음의 AND를 보고 싶다. 경계를 넘을 준비가 되었는가?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혼란의 시공간, 그 경계를 넘나들면서 브리꼴레르 – 라스꼴리니꼬프처럼 말하라. “경계선을 뛰어 넘었다”

플라톤,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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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독서였던, 플라톤의 향연을 읽으면서 썼던 포스팅을 블로그에서 옮겨와본다.

요즘은 플라톤 향연-사랑에 관하여를 읽는다

직면한 문제를 이성적 분석을 통한 객관적 방법론으로의 해결을 우선으로 한다는 문장이 있다.

문제는 너와 나를 구분 짓는 것 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나와 너의 감정을 존중하는 데 부터 시작했다

언제나 언어를 말할 때 나는 ‘나’임을 강조한다.

하여 글에서 드러나고 말에서 드러나고 심지어 행동에서도 내가 살아 있다.

그리고 그런 나는 ‘너’도 존중한다. 항상 존중의 지나침이 과하여 나와 너는 분열을 일으킨다.

끝내 너와 내가 분리되어야만 각자의 영역에 침범치 않았음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나는 너의 감정을 존중하고, 너의 영역에 나의 감정을 투영시키지 않는다

나는 오롯이 나의 감정으로 존재하고 내 감정은 그것의 영역에만 있을 수 있다.

너와 너의 것 역시 그렇다.

보통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내 영역에 갇혀 나의 감정을 읽어달라고 네게 말한다

그러나 온전히 네 영역의 네 감정으로 나를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영역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둘의 교감을 위해선.

마티스에 대하여

마티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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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세상이 좀더 따뜻한 곳이라면,
우리는 예쁜 예술작품에 이렇게까지 감동하지 않을 테고,
그런 작품이 그리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문학을 하는 이유는 세상의 욕망에 나의 소리를 내기 위함이었다
소신으로 의식으로 살아온 며칠의 기록에 엄청난 벽이 다가왔었다
너무 두텁고 오래되어 부서지지 않는 소문

2014년의 새해가 그래서 얼룩졌었다.
(물론 내 1차적 공간에선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행복하다)

세상이 예쁘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
거짓과 위선의
불안한 시선과
마주친 어느날의 소리 없는 자각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세계에서
순수한 동심이
그대들과 손을 맞잡았었다
어지러울 정도로 춤을 췄었지

그러다 손이 미끄러졌어
조금 상처가 났고
패인 곳에 이름을 새겼지
다시 보고 보니
내가 낸 상처에 더해진
그대들이 보낸 시선의 선

우리는 춤을 췄었지

       - 박소진, 시선의 선

지난 달부터 간간히 보기 시작한 알랭드보통의 을 넘기다가
마티스의 그림에서 멈췄다
마티스의 그림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이 행성이 고민거리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지만,
우리와 현실의 관계가 불완전하고 껄끄러우며
그런 관계가 일상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의 태도는 우리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거절과 굴욕에 대처할 줄 아는 우리 자신의 유쾌하고 무사태평한 능력을 일깨워준다.
마티스의 그림은 모든 게 좋다고 말하지 않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항상 서로의 존재로부터 기쁨을 얻고 서로 도우면서
그물 같은 결속력을 유지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적어도 그것이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나 단 하나,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잘못된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잘못을 말하는 순간 생이 끝나기 때문에

사이, 시선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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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노래

[추천 글]

시란 무엇인가? 박소진의 시편은 ‘말’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언어의 내면을 깊이 응시하고 대면하는 주체의 깊은 고독이 고요한 외침처럼 들려온다. 삶을 향한 열망과 좌절로 가득한 자유로운 꿈의 언어들이 조용히 몸으로 들어온다. 말이 만들어내는 환상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일은 아름답다. 박소진의 세계 속에는 번민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편들이 꿈틀거린다. “경계에 닿아 부서지는 물방울은/제 삶을 끝내는 찰나/몸의 파편을 공중에 무겁게 뿌린다/잎사귀에 부딪히고/모래 틈으로 들어가고/누군가의 우산에 닿아/소멸의 소음을 탄다”(「비를 보는 풍경의 진화」).

―최서진(시인 · 문학박사)

[약력]

박소진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우크라이나 해외 법인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자유문학세대예술인협회 2010년 전국문예창작공모대회에서 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모두의 교육 나눔터 뚜에듀(toutedu.com)를 운영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E-mail : etroyj@naver.com

블로그 : http://etroyj.blog.me

[시인의 말]

누군가 와서

물속으로

돌을 던졌다

수면이 열렸던 때

파문이 일렁인 곳

[시집 속으로]

엄마를 떠나온 어느 날은 시리게 따뜻했다

몇 안 되는 세간을 들인 날,

남루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섬김의 절을 하였다

천천히 여자의 품으로 가라앉았다

새로이 만난 엄마와 가을을 지낸다

이건 벌개미취, 이건 들국화

몇 번의 발자국을 하늘 아래 찍어본다

서로 부둥켜 하얀 들판을 걷고

차가워진 팔을 겹쳐 안는다

하얀 발자국은 아직 마르지 않아

제 어미가 그리워 우는 여자를 달래어

저린 젖가슴 위로 입김을 불어넣어 본다

가늠 없이 겹쳐 안은 팔 사이로

따뜻한 눈물이 여자를 적시며 내린다

―「동행」 전문

[해설 중에서]

살아가는 일은 먼 곳에 존재해 있다가 가까이 다가오는 모르는 근심처럼, 자신의 몸을 매일 낯설게 만드는 일이다. 옆구리에서 자주 울음이 새는 일이다. 그렇게, 삶과 어둠과 시간은 지나간다. 팔베개 같은 봄밤과 초콜릿처럼 녹는 밤은 다가오고, 지나가리라. 오욕을 견디느라 입술이 온통 헐은 채 지나가는 밤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모든 삶의 시간들은 내가 다 불러들인 세계임을 인지해야 한다. “청춘의 발로로/그 어떤 곳에서도 반짝반짝 빛날 거라던/가슴의 찬 열정으로 도착했던/그때, 그날/파리에서 서쪽으로 옹플레르”(「파리에서 서쪽으로, 옹플레르」)에서 청춘의 싱싱한 날갯짓으로 박소진의 세계는 호기심으로 빛이 난다. “밖에라도 나가보려고/움츠린 발가락 몇 번 펴보고/신던 신발 가지런히 놓으니/울렁대는 초록빛이 가슴을 친다/하늘빛 쪽빛이라/하늘도 따뜻함을 품고/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포용에/알몸으로 거리를 나”(「햇살 좋은 날이 항상 따뜻하지만은 않다」)가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세계는 항상 따뜻하지만은 않으므로 시인은 그 시간으로 자주 열병을 앓게 된다. 시적 주체는 세상에 없는 보물섬을 상상하고 노래한다. 매혹적인 시간들은 꽃나무를 심어놓고 자라게 한다. 그 나무는 푸른 하늘을 만지며 새들의 쉼터가 되게 해주었으며 이미 사라진 시간들로 인해 흔들리기도 한다. “나를 지나/큰 벽을 가로지르자/거기/앉은/고요한 소/란 가득/말 없는 말”(「그림자놀이」)이라는 문장이 뇌리에 얼룩처럼 남아 있다. 스스로 허공이 되어 소란 가득한 말들을 삼킨다. 길목에 핀 장미꽃처럼 유일해진다. 가득해진다. 드디어 길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 길 ‘사이’에 있는 아름다운 얼룩 같은 것 말이다. ―최서진(시인 · 문학박사)

[차례]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낯익은 언어

몸의 직관

나의 언어

정동길

겨울을 보낸 너의 안부

딸기 꽃

바람을 부르는 소리

신부에게

에로토포비아

그해, 오늘

환청

성북동 불빛

빈 밤

냉이 캐기

지루하다 찬란하다

동행

제2부 사이-클

시대의 우울

굿바이 키치

어항

시듦에 대하여

Le mal du pays

비를 보는 풍경의 진화

균열

나는 인문학을 했다

어른은 동화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네에 앉아 발을 구른 어느 오후

시도 : 체스

사이

제3부 러시아 답신

골목길 저기서 일어나는 일

샤먼

루살까

안나 카레니나에 부쳐

기상

섬 정류장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신경질이 박힌 가시

하루의 우연

지성의 정원

파리에서 서쪽으로, 옹플레르

어떤 것에 관한 표상

레닌의 초상

에르미타쉬 광장

제4부 모든 방

그 사랑

베르니사주

나는 너의

팔월의 한낮은 청춘과 닮았다

Distance

햇살 좋은 날이 항상 따뜻하지만은 않다

같은 언어의 방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누구나 겪는 착시현상

Collection

인식의 나체

젊은 시

그림자놀이

해설 | 동행, 저 꽃나무 사이에게

    | 최서진(시인 · 문학박사)

박소진 시집/ 사이, 시선의 간극/ 문학(시)/ 국판/ 142쪽/ 2014년 1월 20일 출간/ 정가 8,000원

ISBN 978-89-98096-62-5 03810/ 바코드 9788998096625

펴낸 곳 문학의전당

편집실 주소 (121-718) 서울시 마포구 공덕2동 404 풍림VIP빌딩 413호

전화 02-852-1977 팩스 02-852-1978

이메일 sbpoem@naver.com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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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고 시작하는 시(수선화에게, 정호승) 를 만나면서 정호승이라는 시인을 읽게 되었다

시를 읽는 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람들은 시 대신 에세이나 소설을 읽는데 익숙해져있다. 소설이나 에세이가 시보다 부담없이 읽히는 이유는 작가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읽기에 큰 어려움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반면 시는 작가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시의 의미를 알기 힘들다. 그러나 이것은 작가를 알면 시에 숨겨진 뜻을 발견해 시를 곱씹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주어, 서술어, 목적어로 야무지게 구성된 완문을 한 단어 혹은 한 어절로 압축하는 작업의 완성, 시. 그래서 시에는 꽃이 피기 전의 설레임과 완성도가 있다.

정호승 시인은 외로움의 시인이며 사람을 대하는 시인이다. 그래서 읽기 수월하고 그의 단어는 사랑, 외로움, 슬픔, 걱정, 기쁨 등의 모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감정을 건드린다.

모든 사람은 외롭다. 그러니 외로우니 사람이란다. 시선집 시작의 장에 시인의 말을 빌었다. “잘 가라. 고통이 인간적인 것이라면 시도 인간적인 것이겠지” 그렇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사람들은 서툴다. 그 점을 그의 시가 대신해줄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는 “나는 영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생략된 부제가 붙었있다.

영혼이 없다는 것은 사랑할 수 없다. 작가의 말을 감안할 때, 이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 사랑하는 것 중 하나는 ‘시’이고, 그 ‘시’에는 영혼이 스며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시선집은 /사랑한다… / 별들은 따뜻하다 / 슬픔이 기쁨에게…/ 라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총 100 편이 넘는 시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사랑한다 부분에 있는 시들에는 그리움, 사랑, 떠남, 만남, 외로움 등의 다소 격정적인 슬픔이 스며있다. 시의 언어로 녹이기엔 다소 거친 이미지를 보여준다. 비유나 은유 등으로 꾸미지 않았다. 굉장히 감정적인 시들이다. 그래서 독자에 따라 쉽게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pp. 15, ‘새벽편지’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pp.14 ‘미안하다’

두번째 챕터 ‘별들은 따뜻하다’ 의 시들은 처음의 그것에 비해 좀 더 따뜻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다.

첫번째 챕터의 시들이 나와 너의 사이의 감정들을 건드렸다면, 두 번째는 나와 너의 이야기 보다 내가 보는 제 3자의 존재와 나와의 교감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와 ‘삶’이라는 영역을 건드리고 자연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래서 작가의 생각이 은유로 투영되어 있다. 하여 독자에겐 첫 번째 챕터보다 두 번째의 시들이 좀 더 난해하게 읽힐 것이다.

꽝꽝 언 겨울강이

왜 밤마다 쩡쩡 울음소리를 내는지

너희는 아느냐

별들도 잠들지 못하고

왜 끝내는 겨울강을 따라 울고야 마는지

너희는 아느냐

산 채로 인간의 초고추장에 듬뿍 찍혀 먹힌

어린 빙어들이 너무 불쌍해

겨울강이 참다 참다 끝내는

터뜨린 울음인 줄을

pp.60 “겨울강”

시인의 먹먹한 마음은 세 번째 챕터에서 회한의 감정으로 마무리된다. 종교로 위안받으려 하는 의도가 많이 담겨있다.

기도, 예수를 언급한 시어와 시구 곳곳에서 아가페적 사랑 등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은 주절주절 하고싶은 말을 시어 압축이 아닌 산문으로 풀어 놓는다.

…..나를 섬기는 자는 슬프고, 나를 슬퍼하는 자는 슬프다. 나를 위하여 기뻐하는 자는 슬프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는 자는 더욱 슬프다. pp.88, “서울의 예수”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첫 번째 챕터 에 속한 “새벽편지” 시가 여기 세 번째 챕터에도 같은 제목으로 한 편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선집의 마지막 시이기도 하다.

나의 별에는

피가 묻어 있다

죄는 인간의 몫이고

용서는 하늘의 몫이므로

자유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하여

나의 별에는

피가 묻어있다.

pp. 116, “새벽편지 ”

인간의 모든 감정을 알지 못해 생기는 괴로움, 죄악.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희생의 시도로 마무리되는 그의 시선집의 시들. 우리는 외로움을 빌어 내 감정을 타인으로부터 위로받고자 하고, 기쁨의 감정에 미쳐 타인을 보지 못한다. 모든 인간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음을 아는 우리는 그리움에 목마르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올까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 근원적인 욕망을 건드린 의 시들은 언제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모든 노래의 소재가 될 것이다. 나는 그의 라는 시를 좋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선화에게’ 만큼 좋아하게 된 시를 소개하며 서평을 마친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길, 정호승, , 열림원, 2003

안똔체홉,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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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체홉은 최고의 단편소설가다. 단문에 강하고 몇 문장으로 이미지를 완성시킨다. 노어 원문이면 고작 A4 용지 2장 반의 분량으로 단편 하나는 뚝딱 읽을 수 있다. 분량이 적다고 내용이 빨리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 찰나의 순간이 영원히 기억되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체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낯설지않다. 찰나와 영원의 매칭은 참 모순되나 한번 그것이 가능하면 그로부터 발생하는 파장은 겉잡을 수 없는 감동이다. 체홉의 글이 바로 그렇다. 요즘 우리는 얼마나 ‘소소함’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블로그나 미니홈피, 라디오 사연, 에세이 등에서 다루는 소재는 ‘소소한 우리의 이야기’이다. 소소함이라는 거창하지 않은 단어를 빌려 평범한 우리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그것은 분명 우리의 전형이다. 소소한 평범, 그러나 온전히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사건에 열광하는 우리의 요즘. 체홉의 단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는 그런 우리가 열광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얻는 깨달음’이 녹아있다.

체홉은 러시아작가이다. 고전문학 중에 특히, 러시아문학을 읽어본 독자라면 쉽게 읽히지 않고, 쉽게 끝낼 수 없다라는 데 공감할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와 체홉의 소설읽기의 차이는 쉽게 끝낼 수 없는 것은 같으나, 체홉의 그것은 쉽게 읽힌다는 데에 있다. 여운은 오래가고 접근도 쉽다. 그래서 비단 러시아뿐만이 아닌 전세계의 독자가 쉽게 체홉의 단문에 열광하는 것이다. 모든 영화와 연극의 동기는 소설이다. 우리가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 ‘바냐아저씨’ 제목의 연극 시나리오의 원작가가 바로 체홉이다. 러시아에서 남녀간의 ‘제대로된 애정묘사’를 처음 시도한 작가도 체홉이다. 하찮은 것에서 의미를 찾는 작가, 체홉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체홉의 여러 단편중 하나이며, 열린책들에서 출판된 체홉소설선집의 대표작으로 선정되어 제목으로 쓰였다. 이 책안에는 17편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 모든 이야기 안에는 슬픔, 절망, 애환, 증오, 갈망, 그리움 등 인간의 모든 일그러진 감정이 스며들어있다. 그 중 첫 번째로 ‘애수’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는 번역본으로 총 여섯 페이지 반 정도의 짧은 분량의 소설이다. 주인공은 얼마전 아들을 잃은 마부다. 마부는 승객에게 열병으로 인한 아들의 죽음에 대해 중얼거리다 욕설을 듣고 맞기까지 한다. 시끄럽다는 것이다. 마부는 더욱더 가슴이 먹먹해진다. 러시아의 추위에, 아들이 죽어버린 절망에 몸은 더 움츠려들고 어떻게 마차를 목적지로 이끌었는지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의식없이 일을 마친다. 그리고 자신의 말인 이오나에게 속삭인다.

” 건초를 먹니?”

“그래, 그래, 너는 아니… 꼬지마 이오니치는 이젠 없어( 아들의 이름) … 이 세상을 떠나버렸지… 허무하게 떠나버렸다고…

만일 말이다. 너에게 새끼가, 네가 낳은 새끼가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말이다. 그 새끼가 죽었다면 말이다…

얼마나 괴롭겠니..?” 늙은 말이 건초를 먹으며,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의 손에 입김을 내 뿜는다…..

이오나가 아주 열심히 말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pp31 : 5 ~ 16, 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 중 , 열린책들

‘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욕설을 들으며, 사람들을 보면서, 고독한 감정이 차츰차츰 가슴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느낀다.’pp.28 :13

‘잠시 잠잠했던 애수가 다시 살아나 아주 강하게 가슴에 밀어닥친다…..애수는 그 끝을 알 수 없이 거대하다. 이오나의 (마부) 가슴을 찢고 그 애수를 밖으로 쏟아 낸다면 아마도 온 세상이 잠길 테지만, 그렇지만 그 애수는 보이지 않는다. 애수는 밝은 대낮에도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껍질 속에 자리 잡고 있다. pp.29: 15 ~22

‘혼자 있을 때는 아들을 생각할 수 없다… 누군가와 이야기해야 한다. 혼자서 아들을 생각하고 아들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 pp. 31:2~4

아들을 잃은 마부의 슬픔에 대해 공감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상하게도 체홉의 소설의 감동은 주인공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것이 아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고 있다라는 데에 있다. 모든 사람에게 뚜렷이 존재하는 애수를 마부의 이야기를 빌어 세상에 꺼내놓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가슴에 먹먹한 일들 하나씩 가두고 산다. 말하지 않아 ‘홧병’ 나는 일들. 다른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구걸하기 싫어 혹은 약해보이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위로따윈 필요없다는 생각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애수를 마음에 담아둔다. 마부 이오나 처럼, ‘누군가와는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의 애수를 말이다. 소소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이별 후에 펑펑 울거나, 커피 한 잔 놓고 친구와의 끊임없는 수다를 떤다거나 폭식을 하거나 잠을 잔다는 것 따위로.. 우리는 그 ‘누군가’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애수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Atelier-Literature

Atelier Director Park So Jin

사진 (1)

스냅사진_박소진

문학으로 사는 꿈을 꾸는
문학으로 사람을 살게 하는
문학으로 사랑하길 원하는
그런 문학을 할 수 있길 바라는.

짧은 소개를 하자면.

박소진 Park Sojin / Poet

1983년 서울 출생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대학원 교육공학과 석사과정
전) 우크라이나 해외법인 근무

2015 –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석박사통합과정 노문학전공

저서

2015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도서관협회 <내생애첫작가수업> 문학작가 선정

참여 문학작가 작품집 전자책 <실화 외 9편>

http://www.firstwriting.kr/

관련기사: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3368

2014
시집 사이, 시선의 간극 (2014)  / publishing : Between, gap of gaze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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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2.12 새로 나온 시 ‘정동길’ (사이, 시선의 간극 중) 소개

수상 / award

  1. 11

시집, 사이 시선의 간극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우수 문학도서 선정 <2014 세종도서 문학나눔>

2014 sejong book

http://bookapply.kpipa.or.kr/front/main.act

 

  1. 9

<포엠포엠> 신인상

2012.10
문예감성 제 5회 신인상 시
“안나카레리나에게 부쳐 외 4편”

2011.09
문학세대 제 5회 문학세대 전국문학창작공모대회 시 부문 최우수상
“아기의 막장 외 4편”

강의

  1. 8~12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도서관협회

2014 내 생애 첫 작가수업

참여 문학작가 , 기획강의

  1. 어린이 문예창작교실 [상상 스토리텔링]
  2. 문학을 통한 셀프멘토링
  3. 테마가 있는 감성낭독

관련 링크 : https://atelier-literature.com/2014/10/04/%eb%82%b4%ec%83%9d%ec%95%a0%ec%b2%ab%ec%9e%91%ea%b0%80%ec%88%98%ec%97%85-%ea%b0%95%ec%9d%98-8-12%ec%9b%94/

  1. 07

성북구 해오름도서관

책 속에서 여름나기

<도전! 나의 가능성을 열어라>

2014.03 ~ 08
종로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청소년지원단-멘토지원단 위원
꿈찾기, 자아탐색 멘토링 강의

2013.04 ~
모두의교육 나눔터 ToutEdu 교육연구소 대표
http://www.toutedu.com

모두의 교육  사이트는 당분간 운영하지 않습니다. 같은 계정을 개인 블로그로 대체합니다 

  1. 1
    독서토론 강의
    교육컨설팅그룹 “루츠알레” 퍼블릭리더 PLC 프로그램
    독서토론 “나를 찾는 길” 을 헤르만헤세, 데미안을 통해 찾는 “자아”
    문학을 통한 청소년 비전 강의
  2. 12
    성인을 위한 문학치료 (시치료) 강의
    문학 테라피 강의 “시에서 ‘나’를 만나다” 프로그램
    대학로 예술가의 집
    청소년, 성인 및 경력단절 여성 대상 외 다수
    ‘내 안의 SELF를 찾아라
  3. 11
    상상력, 창의력 강의 “상상텔링 프로그램”
    초등학생 참가
    대학로 예술가의 집
  4. 06
    성북휴먼라이브러리 명사특강
    “시에서 얻는 창의적 상상력 ‘엄마, 나도 시를 쓸 수 있어요'”
    초등학생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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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http://etroyj.blog.me/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ojin.park.180
모두의 교육 ToutEdu : http://www.tout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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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작업실 Atelier –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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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경계에서 존재의 도구로 문학을 바라봅니다

예술로서의 문학과 철학, 문학과 미학, 문학과 인문학을 이야기합니다

글로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이 곳,

누구나 함께 문학하는

문학예술작업실 “Atelier – Literature” 가 되기를 바랍니다

–  Atelier – Literature    소진 201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