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에 대하여

마티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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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세상이 좀더 따뜻한 곳이라면,
우리는 예쁜 예술작품에 이렇게까지 감동하지 않을 테고,
그런 작품이 그리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문학을 하는 이유는 세상의 욕망에 나의 소리를 내기 위함이었다
소신으로 의식으로 살아온 며칠의 기록에 엄청난 벽이 다가왔었다
너무 두텁고 오래되어 부서지지 않는 소문

2014년의 새해가 그래서 얼룩졌었다.
(물론 내 1차적 공간에선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행복하다)

세상이 예쁘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
거짓과 위선의
불안한 시선과
마주친 어느날의 소리 없는 자각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세계에서
순수한 동심이
그대들과 손을 맞잡았었다
어지러울 정도로 춤을 췄었지

그러다 손이 미끄러졌어
조금 상처가 났고
패인 곳에 이름을 새겼지
다시 보고 보니
내가 낸 상처에 더해진
그대들이 보낸 시선의 선

우리는 춤을 췄었지

       - 박소진, 시선의 선

지난 달부터 간간히 보기 시작한 알랭드보통의 을 넘기다가
마티스의 그림에서 멈췄다
마티스의 그림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이 행성이 고민거리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지만,
우리와 현실의 관계가 불완전하고 껄끄러우며
그런 관계가 일상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의 태도는 우리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거절과 굴욕에 대처할 줄 아는 우리 자신의 유쾌하고 무사태평한 능력을 일깨워준다.
마티스의 그림은 모든 게 좋다고 말하지 않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항상 서로의 존재로부터 기쁨을 얻고 서로 도우면서
그물 같은 결속력을 유지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적어도 그것이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나 단 하나,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잘못된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잘못을 말하는 순간 생이 끝나기 때문에